봄비

2012.03.26 01:23

김수영 조회 수:587 추천:149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봄바람이
봄비를 몰고와 시야가 흐리도록
뿌옇게 뿌린다

내 시야가 머문 저 먼 산 위에도
봄비가 내리면 그대가 고개를 내밀까
봄비가 촉촉이 그대를 적시면
싹이 돋아날까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내 마음 밭에
봄비가 봇물을 터치면
쥐구멍에도 햇볕 들 날 있듯이
쨍하게 나는 생기가 돈다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바둑판이 된 내 마음에 사방팔방으로
물도랑을 이루며 강물이 되어 흐른다

그제야 그대가 찾아와
내 마음 밭에 아름다운 꽃모종을 하면
내 마음은 어느새 활짝 핀 꽃밭으로
향기를 뿌린다.
봄비                         金秀映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봄바람이 봄비를 몰고와 시야가 흐리도록 뿌옇게 뿌린다 내 시야가 머문 저 먼 산 위에도 봄비가 내리면 그대가 고개를 내밀까 봄비가 촉촉이 그대를 적시면 싹이 돋아날까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내 마음 밭에 봄비가 봇물을 터치면 쥐구멍에도 햇볕 들 날 있듯이 쨍하게 나는 생기가 돈다 가뭄에 갈라진 논바닥처럼 바둑판이 된 내 마음에 사방팔방으로 물도랑을 이루며 강물이 되어 흐른다 그제야 그대가 찾아와 내 마음 밭에 아름다운 꽃모종을 하면 내 마음은 어느새 활짝 핀 꽃밭으로 향기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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