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의 추억

2014.08.11 06:57

김수영 조회 수:247 추천:43


어린시절 시골 마당에
장닭이 모이를 줏어 먹고
접시에 담긴 물 한모금 꿀꺽
하늘 쳐다보며 꼬꼬대 꼬꼬

나도 목이 타서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물을
마구 들이키는데

버드나무 한 잎 물에 띄워 준 친구
생각하면 고마운 친구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천천히 목줄기를 타고 넘어 간 생수
뱃 속에서 강물을 이룰 때면
온 몸에 생기가 돌아

들로 산으로 메뚜기 사냥으로
열을 올렸던 어린시절 추억이
구름 꽃으로 피어 올라

둥둥 구름을 타고 고향으로 날아
소꼽장난 하던 동무를 만나
그동안 쌓인 회포를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고 싶어 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가죽 피리 김수영 2016.09.25 319
219 술람미의 연가 김수영 2014.03.23 322
218 밤안개 인생 김수영 2014.04.13 324
217 스코필드 박사 흉상제막식에 부치는 글 김수영 2014.04.21 329
216 그리운 큰 오라버니 김수영 2014.03.25 332
215 메뚜기의 변신 김수영 2014.09.16 356
214 눈동자 김수영 2014.02.28 358
213 아름다운 삶 김수영 2015.03.24 366
212 아름다운 손 김수영 2014.04.18 370
211 여호와 이레 김수영 2014.11.23 370
210 불쌍한 도둑고양이 김수영 2012.11.11 371
209 소나무 사랑 김수영 2014.04.10 381
208 생사의 기로 김수영 2014.04.26 381
207 그리움 김수영 2013.03.01 390
206 고 김남조 시인을 추모하면서 김수영 2024.01.09 407
205 사랑은 김수영 2013.03.01 409
204 들꽃들 [2] file 김수영 2016.05.29 409
203 촛불/시 김수영 2019.12.22 409
202 마지막 일기장의 송가 김수영 2012.12.30 415
201 나무 김수영 2013.02.03 42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5
어제:
66
전체:
226,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