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의 추억

2014.08.11 06:57

김수영 조회 수:247 추천:43


어린시절 시골 마당에
장닭이 모이를 줏어 먹고
접시에 담긴 물 한모금 꿀꺽
하늘 쳐다보며 꼬꼬대 꼬꼬

나도 목이 타서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물을
마구 들이키는데

버드나무 한 잎 물에 띄워 준 친구
생각하면 고마운 친구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천천히 목줄기를 타고 넘어 간 생수
뱃 속에서 강물을 이룰 때면
온 몸에 생기가 돌아

들로 산으로 메뚜기 사냥으로
열을 올렸던 어린시절 추억이
구름 꽃으로 피어 올라

둥둥 구름을 타고 고향으로 날아
소꼽장난 하던 동무를 만나
그동안 쌓인 회포를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고 싶어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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