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의 추억

2014.08.11 06:57

김수영 조회 수:247 추천:43


어린시절 시골 마당에
장닭이 모이를 줏어 먹고
접시에 담긴 물 한모금 꿀꺽
하늘 쳐다보며 꼬꼬대 꼬꼬

나도 목이 타서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물을
마구 들이키는데

버드나무 한 잎 물에 띄워 준 친구
생각하면 고마운 친구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천천히 목줄기를 타고 넘어 간 생수
뱃 속에서 강물을 이룰 때면
온 몸에 생기가 돌아

들로 산으로 메뚜기 사냥으로
열을 올렸던 어린시절 추억이
구름 꽃으로 피어 올라

둥둥 구름을 타고 고향으로 날아
소꼽장난 하던 동무를 만나
그동안 쌓인 회포를
두레박으로 길어 올리고 싶어 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0 송년회에서 웃지못할 헤푸닝 [3] file 김수영 2017.03.30 18848
399 섬진강 메기 매운탕 [1] file 김수영 2015.10.19 7713
398 나에게 날개가 있다면 file 김수영 2014.06.08 7492
397 야영지의 행운(The Luck of Roaring Camp) [2] 김수영 2016.07.27 7195
396 Mystery of King Tutankhamun [1] 김수영 2017.03.30 2052
395 자마이카 꽃잎 차 김수영 2010.09.22 1590
394 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 김수영 2010.11.18 1462
393 고 장왕록 교수님 회상 - 장영희 교수의 타계를 애도하며 김수영 2011.11.05 1426
392 된장 담그기 김수영 2010.03.15 1397
391 주전자속의 개구리 김수영 2010.04.23 1394
390 헤밍웨이와 키웨스트(Key West)섬 김수영 2010.03.02 1331
389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Edelweiss) 의 추억 김수영 2010.02.22 1314
388 포인세티아 역사와 유래 김수영 2010.12.13 1302
387 곡선의 아름다움/롬바드 꼬부랑 길(Lombard Crooked Street) 김수영 2010.08.21 1251
386 산호성(Coral Castle)과 사랑의 기적 김수영 2010.03.02 1250
385 말의 위력/유대인들이 왜 이차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대량 학살당했나? 김수영 2010.05.10 1241
384 고목나무에 핀 꽃/사순절을 보내며 김수영 2010.03.20 1213
383 꼴, 끼, 깡, 꾀, 끈, 꿈의 미학 김수영 2010.11.18 1191
382 바람의 빛깔 file 김수영 2016.06.07 1163
381 향나무, 그향기/여행기 김수영 2010.09.19 1142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66
전체:
226,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