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2014.09.13 07:57

김수영 조회 수:239 추천: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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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앞바다 썰물에 들어 난 갯벌을 바라보면서/김포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전


밸런타인 데이 맞이하여/바람 앞에 깜박이는 촛불 하나


청운의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거너려던 새 한마리

날갯 죽지가 꺾여 고통하며 신음하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해 분연히 일어선 큰 별 하나


결핵 계몽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항 결핵운동을 위해 평생을 투신하여

우리나라 처음으로 결핵계몽지’ 보건세계’를

창간 주필로 활동하시며 결핵협회를 창설하시고

 

평생 사무총장으로 맹활약하시며 전국 방방곡곡에

결핵 보건소 무료 진료소를 개설하시고 평생을 바쳤던 삶이

촛불처럼 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씰 운동을 전개하여 마련한 기금으로

무료 보건소를 운영하시며 가난하고 배고픈 백성들의 건강을

결핵으로부터 지키시려 일생 고군 분투해 오신 장하신 큰 오라버니


이제 풍전등화처럼 목숨이 경각에 달렸습니다.

은퇴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집필하신 ‘한국 결핵사’ 는

우리나라 결핵 사에 길이 남을 역작으로 평가받아

마지막 생을 장식하게 되어 이 기쁨을 가눌 길 없습니다


오라버니의 유별난 사랑과 관심과 돌보심으로

저는 건강을 회복하여 건강하게 살게 된 오늘 오라버니께 은혜를

다 갚기도 전에 중환자실에서 생명이 위독하다는 소식 접해도

마음은 달려가 그곳에 가 있습니다만 몸은 이곳에서 슬퍼하며

오라버니의 사랑을 기리고 있습니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아버님 대신 동생들을 사랑해 주시던 바다같이 넓고 하늘처럼 높은

그 사랑 바다를 먹물 삼고 하늘을 두루마리 삼아도 다 기록 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무심하고 무정한 바람아 바람을 멈추어 주려무나!

그 수척한 얼굴울 뵈올 때 까지 제발 촛불을 타게 해 주렴

존함도 클 대(大), 별 규(奎) – 존함처럼 큰 별로 우리나라 결핵계에

반짝이셨던 오라버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오래 살아 주시지요”


*어제 동생 김영교 시인의 미주문학상 수상식에서 더욱 오빠생각이 간절하여 울음을 터 뜨리고 말았다.살아 계실 때 써 두었던 시. 방대한 우리나라 결핵사 집필로 대통령 상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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