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난도 강과 포토맥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Harpers Ferry 철길을 찾아 갔습니다.
이곳은 버지니아, 메릴랜드, 웨스트 버지니아의
3개 주가 만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것은 뒤로 보이는
성 베드로 캬톨릭 성당과 그 주변의 단풍이었지요.
남북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파괴 되지 않고 남은 성당
주변의 단풍은 아직 일렀습니다.
게다가 비도 오고요....
끊어진 철로 위에 놓인 나무다리를 걷다가, 강바닥을 훑으며
치고 올라오는 바람 때문에
손이 시려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해방 노예들의 근거지를 만들기 위해
Harpers Ferry 에 있는 국가의 무기고를 침입한
노예제도 폐지론자 죤 브라운.
그는 생포되어 처형 되었지만 결국
그 일이 남북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지요.
단풍은 빗줄기 아래에서 숨죽이고 있고,
대신에 골안개를 비집고 불어 오는
비바람 속에서, 그 때 죽은 사람들과
조우할 것만 같은 비오는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