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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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re] 자꾸 생각나서...

2005.09.06 12:11

최영숙 조회 수:255 추천:36

그리운 병은 마찬가지인가봐.
이성열 선배님 편지에 덴버에서 모임을 가질까한다 해서
그렇다면 거기라도 가볼까 하고 있어.
지난 주에 딸이 딸을 낳는 바람에 정신 없이 지내느라고
이제서야 편질 읽었네.
일상사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잘 안따라와 주지 뭐야.
우리는 시민권이 나오는 대로 움직일 예정이라
그것도 신산하고, 강아지를 뒷마당에 묻은 탓에 집도
팔지 못하고, 집과 남은 강아지 한마리 맡아 줄 사람도
마뜩찮고, 먼저 떠난 선배들은 씩씩하게 두만강 압록강을
넘나들고 계시는데 우리 보고는 왜 빨리 안오느냐고 독촉이고.....
그렇다고 강아지 타령 하자니 얘기나 되는 소리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건 다 핑계이고 난 진심으로
나와 내 남편이 대단한 일로 간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거야.
그냥 좋아서 살러 간다고 말하고 싶은 거라고.
근데 사람들이 내 말을 이해 못해. 대단한 일도 아닌거야. 물론
다른 분들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사명이라거나 Calling 이라거나 그런거라고 생각 안해, 나는.
그냥 바람이 불었어. 부는 대로 발길을 옮기는 것 뿐인데, 주위에서
너무 큰 의미를 두는 사실이 괴롭네. 내가 살러 간다는데
자꾸 그러니까 만일 안 간다고 하다가는 따돌림 당하겠더라구.
미경이라면 내 말, 내 맘 다 잘 알텐데.....
이래저래 휴일도 없고 노동절도 없었네.
유진 아빠 행복했겠다~~      
뒷마당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와 냄새가 상상이 가네.
그 위에 퍼져가는 웃음소리까지.
그러고보니 너무 긴장하고 산 한주간이었던 것 같아.
미경이 소식 들으니 긴장이 한결 느슨해지고
나도 같이 음식 냄새, 웃음 소리에 실려가는 기분이야.
열심히 사는 모습, 너무 고맙고, 그리고 건강하길!
>요 며칠 동안 언니가 자꾸 생각났어요.
>그럴 때마다 예전에 제게 보내 주셨던 글을 다시 읽기도 하고
>언니의 서재를 말없이 들락거리기도 해요.
>
>너무 좋은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행복해.
>며칠 전, 조 선배랑 통화할 때 아련한 목소리로 언니를 그리워하며
>조 선배가 그렇게 말했어요.
>에구, 정이 뭔지...
>
>오늘은 노동절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유진 아빠 친구들이 여럿 왔다 갔어요.
>모처럼 럭셔리(?)하게 새우, 가이바시, 버섯 등을 듬뿍 넣어
>해물 잡채도 만들고, 고기도 굽고... 바쁘게 지냈어요.
>
>언니는 잘 지내고 계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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