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의 보고서

2024.01.30 21:19

조형숙 조회 수:24

바벨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목소리가 한꺼번에 말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소음이다. 히브리어로는 '혼란'을 의미한다. 바벨탑의 의미는 인간의 교만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오히려 우상숭배와 인본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에게 심판을 하신다는 의미로 11장1절 당시에는 언어가 하나였다.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세기 11-4)
 
   니므롯왕이여. 아버지를 돌려주세요. 여자는 하나님이 두려웠다. 노아시대의 진노하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남편을 집으로  돌려 보내 주세요.  
바벨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결국 힘이 센 사냥꾼 니므롯을 위한 것 아닌가? 할아버지가 아악 소리치며 허공을 허우적거리다가 땅으로 떨어졌다. 아버지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피가 튀었다. 동네  젊은이가 피밭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여자는 한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다. 여자는 맹수가 두려웠다. 여자는 비만 오면 무서웠다. 또 한 번 세상이 다 없어져버리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역군이 피웅덩이로 떨어져 내릴까? 여자는 두렵고 떨려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제일 무서운 것은 하나님의 진노였다. 
천둥이 치면 이불을 뒤집어 썼다.  한 곳에 모여 살자던 니므롯의 목소리가 떨고 있는 여자의 귓전을 울렸다. "역군들이여 진흙을 더 가져와라. 유프라테스강가의 질이 좋은 흙을 가져와라." 니므롯이 소리쳤다. "탑을 높이 쌓아 올려라. 탑의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 때 까지 쌓아라. 우리의 이름을 내자. 온지면으로 흩어지지 말자."
 
   지혜와 힘을 가졌던 니므롯은 사냥꾼이었다. 니므롯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임을 알리고 싶었다. 야심을 품었다. 그 상징물이 필요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절대 흩어지면 안된다고 수많은 젊은이들을 선동하여 하나님을 대적했다. 탑을 높게 쌓아서 자신들의 권력이 땅의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우쭐댔다. 니므롯은 욕망으로 쌓아가는 바벨을 선택했다. 메소포타미아 시날 평지에 건설된 바벨탑은 바벨론 제국이 영광을 선언하는 야심찬 도전이었다. 바벨론이 하나님을 반역하기 시작하는 기원이 되었다.
 
   가로, 세로가 30cm, 높이가 8cm의 벽돌이 만들어졌다.벽돌이 더 잘 붙는 것이 없을까 연구했다. 진흙을 이겨 한 켜를 쌓고 지푸라기를 쌓고 다시 진흙을 발라 탑을 쌓아 올린다.  벽돌 사이에 짚을 넣으니 접착이 더 잘 되었다. 니므롯의 선택과 명령으로 수많은 남자들이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고 피가  엉겨 붙어 있는 웅덩이로 떨어져 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탑을 쌓다가 떨어져 죽었으나 니므롯은 슬퍼하지 않았다. 그러나 벽돌이 무너져 내리면 울부짖으며 슬퍼했다. 벽돌이 인간보다 더 소중하고 귀했다.
비정한 바벨탑은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하나님이 용납할 수 없는 경계를 넘어섰다. 하나님은 교만으로 고개가 빳빳해진 인간들 속으로 개입하여 탑을 쌓고 있는 인간들의 언어를 갈라 놓으셨다. 불순종에 대한 응징이었다. 바벨탑은 말이 통하지 않는 까닭으로 혼돈을 일으켰고 바벨탑 건설은 파경으로 치달았다. 인간들은 서로 불신하게 되었고 서로 다른 언어로 말미암아 오해가 쌓이고, 싸우며 상처받고 결국 서로를 떠나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게 되었다.  바벨탑을 쌓는 행위자체가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않는 불신앙의 상징이 되었다  노아에게 약속한 무지개언약을 인간들이 믿지 않았다. 하나님은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말이 통하지 않게 하고 탑 쌓기를 그치게 하셨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바벨탑의 멸망은 회복되었다. 베드로와 120명의 무리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할 때 성령이 임했고, 각각의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나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었다.
각각의 언어로 한 하나님을부르는 뜨거운 회복이 있었다.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이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찌 됨이냐" (사도행전 2-8)
 
바벨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목소리가 한꺼번에 말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소음이다. 히브리어로는 '혼란'을 의미한다. 바벨탑의 의미는 인간의 교만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오히려 우상숭배와 인본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인간에게 심판을 하신다는 의미로 11장1절 당시에는 언어가 하나였다. 
 
이글은 미주문학 2024년 봄호에 올린 것입니다.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 나그네 조형숙 2024.01.30 18
» 바벨의 보고서 조형숙 2024.01.30 24
93 신데렐라의 구두는 왜 바뀌지 않았을까? 조형숙 2024.01.30 16
92 할머니의 복주머니 조형숙 2023.07.01 22
91 좋은말 조형숙 2023.05.13 17
90 '물안개 속의 햇빛' 테메큘라 조형숙 2023.05.13 17
89 사투리 조형숙 2023.05.13 15
88 멕시칼리 조형숙 2023.05.13 15
87 과테말라 선교여행 조형숙 2023.05.05 14
86 팜트리 조형숙 2023.05.05 14
85 참새가 있는 거리에서 조형숙 2023.05.05 10
84 부차드 가든 조형숙 2023.05.05 5
83 뿌리 조형숙 2023.05.05 8
82 가뭄과 장마 조형숙 2023.03.24 21
81 노아의 방주 조형숙 2023.03.21 10
80 등수 조형숙 2023.03.04 10
79 우체통 조형숙 2023.03.04 16
78 초멍 조형숙 2023.03.04 12
77 터널 조형숙 2023.02.01 12
76 10월의 어느 멋진 날 조형숙 2023.02.0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