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속도는 빛보다 빠를 수 없단다**
네 생각도
내 그리움도

네 눈빛이 말하는 사랑은
십년도 훨씬 더 전의 네소리
사랑한다는 너도
지금에야 내 마음
느끼겠지

사랑하고
아이 낳고
주름 세고
세고
세고
삼십년

세상 사는 건
멀어 지는 것
꿈에서
고향에서
우리 기억에서
가장 자리로 가장 자리로 멀어만 가고
사랑하는 것은
삼십년 전의 너
사랑한 것은
그보다 그만큼 더 전의 너

너와 나
전율케 하는
돌아갈 수 없는
그 거리
그 시간

*지구에서 약 40광년의 거리에 있는 별. 이 주의를 도는 지구와 같은 위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2000년에 증명됨.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시작 노트: 우주는 팽창되고 있고 팽창되는 고무풍선위에 있는 점들같이 별들은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주 물리학의 팽창이론이다. 30광년 떨어진 별의 위성에서 보낸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은 30년. 빛으로 대화를 하는데도 60년이 필요한 셈이다. 어찌 멀리 떨어진 별들만 그럴까? 사람과 사람의 멀어진 거리는? 상대성이론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같은 단위로 생각하고 있다. 3차원이 아니라 4차원에서 공간의 이론을 편다. 그렇다면 어제 내가 사랑했던 너와 오늘의 나와의 거리는? 시간은 공간과 달리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시인이라면 이런 이미지를 잘 잡을 수 있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