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오래 오래 전에
그보다도 더 오래 전에
우린 하나였고
땅도 바다도 하나였다지
어느 날 땅 가운데 금 하나 그어지더니
그 금 갈라지며 벌어지는 것을
누구도 몰랐더라지
한 해 손가락 두 마디씩**
고것밖에 안되니
보이지도 않았더라지

실같은 금은 냇물이 되고
냇물은 강이 되고
강은 또 바다로 변해
고래가 물을 뿜고 다녔어도
그럴 리 없다고
절대 그럴리 없다고
고개만 젖고 말았다지

세월 가니 대서양이 되었더라지
깨고 보니 태평양이 되었더라지

해마다 손가락 두 마디 씩
그만큼만 멀어졌는데

*) 6000 만년 전 대륙이 하나였을 때 대륙의 이름
**) 한 대륙이 다른 대륙에서 멀어지는 속도는 일년에 약 2 인치이다

시작노트: 현대 지구 물리학의 중심된 아이디어는 택토닉 플래이트 이론(tectonic plate theory)이다. 지구는 여러개의 쪼개진 플래이트로 구성되어있고 이 플래이트들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이 설은 60년대 이후 움직일 수 없는 정설로 증명되었다. 지금은 산맥의 생성(히말라야, 록키,..)이나 지진, 화산등 모든 지질학적 변동이 이 이론으로 설명된다. 대륙은 이 플래이트 위에 얹힌 가벼운 섬인 셈이다. 콘베이어 벨트위에 얹힌 가방같이 말이다. 아프리카 대륙과 남 북 아메리카 대륙이 한 대륙이었다가 지금 같이 대서양이 생기는데 약 6000만년이 걸린 것이다. 지금도 조금씩(일년에 약 2인치씩) 멀어지고 있다. 대륙만 그럴까? 사람과 사람의 갈라짐도 이렇게 작은 금에서 시작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