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경련 (3월의 시)

2021.03.30 12:00

강화식 조회 수:60

 

봄의 경련                                        연선 강화식

 

 

 

 

 

사춘기 소녀의 젖 몽우리 터지 듯

 

복숭아 자두 꽃이 마음대로 피었다 지고 또 핀다

 

따뜻해야 할 봄 날의 온도가 순서 없이 뒤죽박죽

 

봄아, 미쳤냐고 창문을 열고 소리쳐 본다

 

 

 

이별의 꼬리를 잘라내지 못한 채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슬렁

 

 

 

복숭아 잼을 듬뿍 바른 구운 토스트, 한 입 소리 깨물며

 

언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내게로 왔니? 아침을 여는 구시렁

 

이상 기온의 임계점을 가져온 식물들이 몸 한 번 털고 다시 자리를 잡으면

 

나도 덩달아 진저리 한 번 치고 밖을 향한다

 

 

 

 

 

2021-0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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