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1 22:53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전주 안골 노인복지관 수필창작반 김길남
며칠 전에 봄비가 내렸다. 그 비를 맞더니 산에는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고, 생강나무도 노란 꽃잎을 터뜨렸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비가 내리니 농민들은 아주 좋아한다. 가을에 심은 보리와 마늘, 양파, 시금치들이 생기를 찾았다. 그러나 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싫어한다. 일을 못해 하루벌이가 없어진 탓이다. 길가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노점상들도 하늘을 원망한다. 하루 장사를 못해 손해가 크다.
같은 봄비를 가지고 농민과 일꾼들이 두 가지 의견으로 나누어 다툰다. 비가 와야 한다. 아니다 오지 않아야 한다. 서로 다투어도 누군가가 이길 수는 없다. 둘 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느 의견이 틀린 게 아니고 다름이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이러한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면 뚜렷하다. 한 사안에 대하여 서로 의건의 다름이 있을 뿐인데 상대가 틀렸다고 우긴다. 나만 맞고 상대가 틀렸다고 다투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여야가 다투는 것을 보면 저러고도 민주주의를 한다고 떠들 수 있을까 싶다. 지금까지 타협하여 이루어낸 것이 별로 없다. 절대로 자기는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니 될 일이 있겠는가?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점을 찾는 정치가 그리워진다. 4·15 총선에서 당선되는 새 국회의원들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2020. 3.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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