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2 22:57
무궁화
김수영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가
삼천리 금수강산에 강물처럼 흘러
한 민족의 기상과 얼이 어루러져
무궁화 속에 향기로이 꽃피고 있네
외세의 거센 폭풍우에도
꺾이지 않고 잎마다 꽃마다
가지마다 칼 바람을 맞으며
견뎌 온 인고의 세월
우리 민족의 혼이
무궁화 나무에 핏줄처럼
도도히 수액으로 흐르고 있네
꽃이름처럼 오래오래 피는 꽃
우리민족의 끈기가 서려있는 꽃
무궁화 사랑 나라 사랑
언제 보아도
어머니처럼 다정하고 포근한 꽃
그 품에 안기고 싶은 향수
나비되어 너의 향기를 맡으며
네 속에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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