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장날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Mar 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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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jpg

장날 / 천숙녀

 

 

흙냄새 고스란한 열무와 쪽파 몇 단

깊은 산골 청솔 향 물기 밴 참 고사리

멀뚱히 파도 그리는 고등어랑 갈치 조기

 

강냉이 쌀과 콩 펑펑 튀기는 저 소리에

가위 소리 엿장수 장단까지 맞춰주면

넘치는 막걸리 판에 사돈끼리 어깨동무

 

매콤한 저녁연기 사립문 열어줄 때

반가운 저 목소리 시아버님 목청이네

묻어온 시오리 넘어 눈물 쏟는 친정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