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도예가 / 천숙녀

by 독도시인 posted Jun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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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jpg

 

도예가 / 천숙녀


해 종일 매끈한 살결 주물리는 저 손길

가만히 눈을 감고 흙의 숨소리 들어보자

정갈히 담아내야 할 막사발을 빚고 있어

갈켜진 마음들은 둥글게 갈아내며

빚은 손길 시리도록 넋을 푸는 하얀 숨결

천형의 고독 빚으며 쇠북소리 듣고 있다

오늘은 징검돌 되어 램프 불 붙여야지

네 꿈과 내 우주 담길 항아리도 빚어야 해

고봉밥 흘러 연주하는 풍요의 노래 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