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21.05.24 10:32
출판사 리뷰
작품마다 현실감이 발산키는 강한 데자뷔
모두 8편이 실린 김영강 소설집 ‘무지개 사라진 자리’는 한 편 한 편이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이번 소설집은 가족 또는 부부를 소제로 한 휴머니즘이 배경이다. 작가는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을 하였는데, 이 소설집을 구성하는 모든 작품에서 ‘한국’을 등장시킴으로써 잠재된 향수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작품마다 완전히 허구가 배제된 듯한 현실감이 충만해 강한 데자뷔를 발산시킨다는 점이다.
대부분 단편소설에서는 반전이 매력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결혼, 스러져가는 별들, 욕망의 유산, 무지개 사라진 자리, 하얀 까마귀의 눈물, 갈림길, 나는 살고 싶다, 내 영혼 어디에 가운데 반전이 특별히 돋보이는 소설은 ‘무지개 사라진 자리’와 ‘내 영혼 어디에’이다. 일부 작품에서는 극적인 반전을 선택하는 대신 결말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기법을 쓰기도 하였다. 결말을 피함으로써 그 궁금증을 소설의 강한 여운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반면 ‘무지개 사라진 자리’의 반전은 섬뜩할 정도이며, ‘내 영혼 어디에’에서는 독자를 완전히 스토리로 몰입 시켰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 카드를 꺼내 독자를 흥분시킨다.
이번 소설집에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장편으로 재구성해도 좋을 작품 ‘욕망의 유산’이나, 몽환적이고 심미주의적이며 심리묘사가 빼어난 작품 ‘하얀 까마귀의 눈물’도 특히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이번 소설집의 대표작은 당연히 ‘내 영혼 어디에’가 아닌가 싶다.
2019년 7월 22일 발행
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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