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세상?

2005.02.19 10:38

Gus 조회 수:507 추천:111

도대체 우리 주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다는거야? 아니 정말로 계시기는 한거야? 참 존재이시라면 어째 세상은 이따위로 막가는 거냐구.
유영철이란 놈은 20명 이상을 죽였다며? 어째서 누구는 지지리도 가난하게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삐끼 짓을 하다가 강도 살인범이 돼서 세상을 원망하며 형장에서 목 메달려 죽고, 누구는 압구정동에 살면서 벤츠 몰고 다닌다고 그 강도한테 찍혀 돈 몇 푼 때문에 발가벗겨져서 땅 속에 생 매장을 당해 죽어야 하느냐 말이야. 수년 전 지진으로 6천 명이나 죽은 일본 고베에서는 14살 짜리 소년이 11살 짜리 꼬마를 죽여 머리를 짤라서 중학교 교문 옆에 가져다 놓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는 거야.

중풍에 치매까지 시작한 어느 할머니는 자기 병 수발하는 할아버지가 안쓰러워서 할아버지 새벽기도 간 사이에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거야. 그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시킨 고생 이제 조금이라도 내가 갚으려는데 이게 웬 일이요 하면서, 할머니 시신을 부여 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시더라는 거야.

이 세상에는 왜 이렇게 불공평하고 끔찍하고 안타깝고 기막힌 말도 안되는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 거냐구. 뭐?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와 그 큰 주님의 뜻을 우리 인간들이 어찌 알겠느냐구? 그거 예수쟁이들이 말만 막히면 도망가는 피난처 아니야? 주님은 우리에게 항상 내재하시면서 우리 생의 모든 일을 주관하신다면서? 그럼, 모든 일에 이따위 일들도 모두 포함된단 말이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우리 생을 마련하고 이끄신다면 이런 모든 악과 불의도 주님이 다 마련하신 것 아니냐구.

그럼 어떻게 된거지? 인간들이 나쁜 짓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하는 것이 역설적이긴 하지만 인간이 인간임을 하느님이 보여 주시고 계신 것 아닐까?  살인도 없고, 나쁜 일도 일어 나지 않고 억울한 일도 없게끔 하느님이 이 세상을 계속 조종해 나가신다면, 그 때는 인간이 인간이 아니고 로보트나 컴퓨터 모니터의 커서 정도밖에 안될게야. 그러니까 인간의 존엄성은 이성, 감성을 가지고 자신의 자유의지로 모든 일을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서 찾아지는 것일테고, 이러한 자유 의지를 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고,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어 만드신 귀중한 인간들의 자유의지를 존중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계신 것일게야. 그러면 인간들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자유 의지로 계속 나쁜 짓만 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만든다면 하느님의 존재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

그것은, 하느님은 우리들의 세속의 일들을 결코 이끌어 가시지는 않지만, 인간 누구에나 그들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공간을 마련해 주셨다고 보면 안될까? 그 공간에 발을 디디느냐 디디지 못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자유 의지를 하느님의 뜻대로 사용하느냐 그러하지 못하느냐가 결정되고.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역사, 인간사 돌아가는 이치가 선이 이기는 것을 보니, 결국에는 우리 인간들 모두가 그들의 생각과 마음 속에 마련돼 있는 하느님의 공간을 발견하고 그 곳을 자신의 자유의지와 행동으로 가득 채우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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