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

2004.11.14 11:44

Gus` 조회 수:218 추천:57

매이트릭스라는 영화를 보신 분 많으시리라. 오늘 첫 편을 다시 한번 봤다. 여기 등장하는 가상 현실 (virtual reality), 좀 뜬금 없는 것처럼 들릴 지도 모르지만 이거 우리 인류의 운명과 종교까지 결정 지을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가상 현실, 전혀 공상 과학이나 영화의 영역이 아니라, 금세기 내에 반드시 실현되고 보편화될 정해진 미래라는 얘기다. 일단 입체 영상이나 사운드 등을 실제와 똑 같이 인터넷에서 구현하는 정도는 기술적으로 최소 십여 년이면 일반화될 수 있다. 지금도 입체 영상 그래픽을 사용한 게임들, 인터넷에서 숱하게 하고 있다. 그 영상이 실물과 입체적으로 똑 같아 진다는 얘기다. 물론 스크린과 헤드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매이트릭스처럼 디지털 신호를 뇌와 신경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기에는 훨씬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인공지능, 신경생리학 및 관련 연구소에서 이를 아주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그중 상당수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옛날에 누가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화상 채팅을 하면서 지구 반대편 사람과 마주 보고 함께 낄낄거릴 수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겠는가? 언젠가는 온몸의 신경 조직을 인터넷으로 상대방과 연결시켜 상대방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지경까지 컴퓨터 테크놀로지는 발달할 것이다. 자, 예를 들어 보자. Gus께서 퇴근 후, 한 3평 정도 밖에 안되는 주거 공간으로 돌아 온다. 뭐, 옷 좀 갈아 입고 샤워를 하든지 말든지 하고, 배고품을 없애주는 알약 2개를 삼킨 후에, 머리에 뭔가를 연결하고 눈에는 커다란 안경 같은 도구를 뒤집어 쓰고는 기계 침대에 드러누워 가상 현실로 몰입하는 거다. 자, 이제, 창문 밖에 주차 시켜 놓은 비행차에 뛰어 올라, 오늘 밤에는 베니스의 극장에 가서 조수미가 주연하는 오페라 춘희를 본 후에 히말라야 산정으로 향한다. 히말라야 비행 레이스에 참여한 후에는 밤새 계속되는 파티……. 즐거운 가상 현실의 하루가 시작되는 거다. 매이트릭스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이 경우 Gus는 자신이 가상 현실 속에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언제든 원할 때 그 속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 뿐이다. 자, 이 같은 가상 현실이 실현됐을 때를 상상해 보자. 이건 분명히 미래에 실현될 현실이다. 지금부터, 심각하게 그 반 작용에 대한 대비를 해 놓지 않으면 않된다. 가상 현실 속에서 상상 가능한 모든 즐거움을 실제와 똑같이 누릴 수 있다면 어느 누가 따분한 일상 속에서 '깨어 있기'를 선호하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기 원하는 형태로 셋업되어 있는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 가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현실에서의 삶은 오로지 이를 누리기 위한 기본적 경제적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수단일 뿐이며, '실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는 가상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전혀 중요하지 않게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현실은 점점 희미해 질 터, 이 가상현실의 실제감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결국 현실은 사라져(?) 갈 것이다.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모든 오락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여행 산업은 몰락한다. 주거나 의복은 물론 기술 발달 여하에 따라서는 요식업도 의미가 없어지고, 궁극적으로 모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가치가 상실된다. 현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은 오로지 가상 현실을 즐기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만 쓰여질 것이고, 그 필요 역시 결국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사라져 갈 것이다. 상황이 여기에까지 이르렀을 때 더 이상 현실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거나, 흐릿한 그림자처럼 세상 바깥에 어렴풋이 남아 있게 된다. 모든 행위와 감정, 관계가 존재하는 가상현실이 이제 진정한 현실이며 실제는 지루하고도 건조한 꿈과 같은 형태가 되고 말 것이다. 가상현실의 역동성이 높아질수록 실제 세계의 역동성은 그에 비례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라는 판단은 유보하고, 인간이 사는 목적의 거의 대부분이 보편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현 세상에서 낙원을 건설하기 위해 향후 수백 수천 년간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인류가 만들어낸 첨단 기술을 이용해 낙원에 가까운 '가상 세상'을 건설하는 것이 훨씬 쉽고도 안전할지 모른다. 자, 내친 김에 Matrix에 대해서 생각좀 해보자.

그 영화에서는 일정한 공간 속에 실제와 똑같이 구성된 가상 현실의 matrix를 봤지만, 우리는 실제로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수 많은 matrix에 갇히게 된다. 다만, 영화 속의 가상 현실과 다른 점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갇히는(?) matrix는 생각과 사고를 종속시키는 논리적으로 구성된 매트릭스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은 집단 생활을 하기 마련이고 집단의 규율과 가치관에 구성원들이 얽혀지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매트릭스가 영화에만 있는게 아녀.

나는 한국에서 어떤 대 기업 회장을 지근에서 모시며 일한 적이 있다. 지금은 완전 매국노 되어 해외를 떠도는 한심한 신세지만. 그 당시 샐러리맨들에게는 신화적 인물이었다. 어쨋든 그 회사 입사전에는 뭐 그 양반에 대해서 전혀 생각도 해 본적이 없었고 대기업에 대해 약간은 삐딱한 시선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완전히 그의 숭배자가 된 자신을 발견한 것은 입사하고 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였다. 오야붕을 모시며 조직에 충성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남자들이란 얼마나 단순한 동물이던지 대장이 와서 어깨 한번 뚜르려주면 완전 목숨 바쳐 충성하기 마련이다. 얘기인즉슨, 그 조직의 matrix에 나는 완전 중독 갇혀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한때 월급쟁이들의 우상이었던 이 양반! 아아! 인생의 무상함이여!

후략.......

고독한 남자의 매트릭스!

이 여인도 matrix에?! 종교 -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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