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사랑

2003.10.20 06:49

조회 수:475 추천:86

어둠 속에서
너만 그리었다
열 일곱해

사랑은
눈 없는
어루만짐인걸

열 일곱 뜨겁던 날
네가 날 울렸다
여름 울음은 기쁨의 노래
열 일곱해 뒤의
만남을 위한 약속

어둠으로




네 생각이 있어 어둠도
평안이다

사랑은 보지 않고도
오래 기다릴 수 있음이다


시작 노트: 매미는 여름 두 주 정도 지상에 나와 살지만 십년이 넘게 땅속에서 자란다. 이 시에서 같이 17년되는 종류도 있다. 메미가 이렇거늘 하물며 사람이야... 사람도 겉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깊은 것같다. 빙산같이 떠있는 부분을 보고 판단하다가는 타이태닉이 되기 쉬운 것이다. 내가 아는 미주 문인들의 생각도 이렇게 깊었다. 여름이 기다려진다. 오랜 기간 땅속에서 자라고 있는 미주 문인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올 여름 말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 사랑의 열매는 시큼하다 2003.10.27 741
17 독도 7: 조선족 2003.10.27 473
16 독도 5: 독도에서의 해부학 노트 2003.10.27 498
15 이삿짐 꾸리기 2003.10.24 473
14 유채꽃 2003.10.24 589
13 독도 2: 섬사랑 2003.10.23 734
12 이브의 사랑 2003.10.22 712
11 페이스메이커 (Pace Maker) (셋) * 2003.10.22 475
10 페이스메이커 (Pace Maker) (둘) * 2003.10.22 467
9 디엔에이 (DNA): 야곱의 꿈 2003.10.22 753
8 판지아* : 멀어진 당신 2003.10.20 595
» 매미 사랑 2003.10.20 475
6 강강수월래 2003.10.20 368
5 동백 2003.10.20 494
4 눈에는 눈.. 2003.10.20 498
3 지우기 2003.10.20 406
2 별 (업실론 안드로메타의 위성)* 2003.10.20 652
1 엑스레이 2003.10.20 48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37,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