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57
어제:
105
전체:
249,382

이달의 작가

빛바랜 작은 수첩

2024.01.20 09:21

Noeul 조회 수:70

빛바랜 작은 수첩 - 이만구(李滿九)

아주 낡을 때까지 쓰자던 손지갑
그 안에 끼인 오래된 수첩을 펴보니
깨알처럼 써 놓은 글들이
눈앞을 아른거리는 옛 기억 담고 있다

묵은 손때 다닥다닥 묻은 겉표지와
이제는 곱게 단풍이 든 글씨가 보인다

다시는 잊지 말자 밑줄 친 메모와
텅 빈 가슴에 떠도는 낙서....
여태껏 무슨 사연 있길래
보란 듯이 매달린 겨울 참나무 잎새

한 장 한 장 넘기며 한참 살피어 보니
예전에 등지고 떠나 온 빈자리마다
세월의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고
스쳐 간 지난날들, 내 애증의 시간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담겨있다 

한때는 고스란히 태우고 싶던 기억들 
그 속에서 헤집어 보는
몇 개의 잿빛 진주알....
아직 내게 소중한 추억이라 만지작거리며
다시 챙겨 넣는 빛바랜 작은 수첩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1 38
80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79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78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77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76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75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4 노을 시선 80편 Noeul 2024.05.14 48
73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9
72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71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70 소풍 Noeul 2023.06.14 51
69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68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67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66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6
65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7
64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63 박꽃 Noeul 2023.06.14 57
62 밥상 Noeul 2024.01.10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