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2 07:40
또 하나의 계절 - 이만구(李滿九)
나에게는 춘하추동 이외에도
세월이 가며 몰래 숨겨둔
또 하나의 다섯 번째 계절이 있어요
그 계절 속에서 나의 생각은
꽁꽁 얼어 멈추어 있고
봄날의 햇살 속에서도 잘 풀리지 않아요
그러다, 눈 속에 부러진 소나무 속
배어나는 향기에 훌쩍거리곤 하지요
삶은 평범하리만치 고요하기만 한데
점점 야위어가는 나날 속에서
아침에 생수를 마시는
그 계절에는 하얀 꽃을 피워요
쇠박새가 날아와 한참을 지저귀는 동안
말 못 하는 나의 언어로
한 편의 시를 써 보기도 하고요
세월은 그저 유수같이 흐르고
전과 달리, 잠시 머물다 가는
또 하나의 계절을 느끼며 살아가지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 | 마지막 생일처럼 | Noeul | 2023.12.06 | 105 |
60 | 내 넋은 고향 언덕에 | Noeul | 2024.02.08 | 104 |
59 | 겨울밤 풍경 | Noeul | 2023.12.09 | 103 |
58 | 겨울비 우산 속 | Noeul | 2023.12.23 | 102 |
57 | 무말랭이 | Noeul | 2024.01.21 | 94 |
56 | 여름 원두막 | Noeul | 2023.07.22 | 93 |
55 | 보랏꽃 피는 산 | Noeul | 2024.04.13 | 88 |
54 | 회향초 꽃피는 언덕 | Noeul | 2023.06.08 | 85 |
53 | 마음의 보석 | Noeul | 2024.02.07 | 82 |
52 | 좁은 길 | Noeul | 2024.01.13 | 80 |
51 | 봄날의 정원 | Noeul | 2023.06.14 | 79 |
50 | 한 여름날의 기억 | Noeul | 2023.06.09 | 79 |
49 | 아내의 간장게장 | Noeul | 2023.10.01 | 74 |
48 | 어느 로사리오 인연 | Noeul | 2023.06.09 | 74 |
47 | 주홍장미 | Noeul | 2024.04.13 | 74 |
46 | 여름산 | Noeul | 2023.06.14 | 72 |
45 | 시는 사랑을 싣고 | Noeul | 2023.06.09 | 70 |
44 | 산유화 앞에서 | Noeul | 2023.06.14 | 69 |
43 | 빛바랜 작은 수첩 | Noeul | 2024.01.20 | 68 |
42 | 귀로의 밤 | Noeul | 2023.12.03 | 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