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57
전체:
247,505

이달의 작가

차창 밖 풍경

2023.06.14 15:35

Noeul 조회 수:57

차창 밖 풍경 - 이만구(李滿九)

시계추처럼 달리는 이국의 출퇴근길,
이런 교통 체증의 도심을 떠나
한가한 외각 교외에서 살면서
단조롭게 운전하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통근길 잠시라도 한눈팔았다간
다시 볼 수 없는 세상, 온 신경 곤두세운다

차 막힐 때와 빨간 신호 멈춤에서
언뜻, 이국의 풍경 훔쳐보며
좀 더 여유 있게 생각에 잠길 수 있었던
통학하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코스모스 피어나던 대야역 기찻길,
창밖에 끝없이 펼쳐지는 황금 들녘과
창동에서 버스 타고 광화문에서 갈아타던
신촌행 버스 차창 밖 서울 풍경...

방학 때는 고속버스 귀향길이었다
고향의 고속도로 진입로
그 화려했던 벚꽃길 그립다
아직도, 봄 되면 그 자리에 피어 있을까

성에 낀 차창 너머로 비친
눈 내리던 중앙청 앞
추억 어린 그 시절, 시내버스 정류장...
담벼락 아래 노란 은행잎 뒹굴던 거리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국제전화 Noeul 2023.09.21 135
41 여름 원두막 Noeul 2023.07.22 93
40 자카란다꽃 Noeul 2023.07.11 135
39 유월의 소나무길 Noeul 2023.06.24 182
38 그때 생각이 Noeul 2023.06.21 109
37 봄날의 정원 Noeul 2023.06.14 79
36 여름산 Noeul 2023.06.14 72
35 산유화 앞에서 Noeul 2023.06.14 69
34 아침 둘레길 Noeul 2023.06.14 62
33 천년의 바위 Noeul 2023.06.14 61
32 겨울 덤불숲 Noeul 2023.06.14 67
31 초여름 아침햇살 Noeul 2023.06.14 57
»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7
29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8
28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8
27 박꽃 Noeul 2023.06.14 56
26 소풍 Noeul 2023.06.14 51
25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5
24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23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