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62
전체:
249,113

이달의 작가

침묵 앞에서

2018.01.03 00:27

Noeul 조회 수:530

침묵 앞에서 - 이만구(李滿九)

   고요함이 흐르는 마음속은 생각 끝에 텅 빈자리로 남아 아래로 더 아래로 가라앉는다. 온전히 휑하니 비운 병 속처럼 바람결에 맑은 속삭임 있다

   삶 속에서 하고픈 말 넘칠 때 다 털어내는 분주한 마음속에는 실없이 허전한 부풂이 있어 다음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무는 태생이 싹틀 때부터 살아 나갈 생명의 시간표대로 철 따라 혼자서 묵묵히 살아간다.

 

   바람 앞에서 할 말 있다 해도, 잠재우는 무언의 참을성으로 다음 해의 풍성한 열매 위하여, 안으로 뿌리로 동면을 준비하고 그 열매는 침묵의 무게로 답하리라

   나목의 가지 사이로 갈라진 밤하늘 본다. 캄캄하고 머나먼 우주의 깊이는 태초의 폭풍이 지난 후, 다가서는 절전된 고요함 속에 감전되어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 토끼와 씀바귀 update Noeul 2024.05.17 1
85 도시의 야자수 Noeul 2024.05.14 21
84 봄날은 가도 Noeul 2024.05.12 30
83 테라스 장미화분 Noeul 2024.05.11 31
82 스마일 피쳐의 꿈 Noeul 2024.05.12 40
81 이월의 바람 Noeul 2023.06.14 45
80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6
79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6
78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
77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47
76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75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74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73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72 소풍 Noeul 2023.06.14 51
71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70 최고의 도시락 Noeul 2024.02.03 53
69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4
68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67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