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를 타면

2022.09.05 23:16

김수영 조회 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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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를 타면

                     김수영

창포물에 씻은 검은 머릿결

삼단같이 윤기가 자르르

 

홍갑사 금박 새긴 댕기가

새끼줄처럼 따은 머리에

곱게 나부끼고

 

남색 갑사 치마에

물찬 제비

사뿐히 그네에 올라서면

 

춘향이를 무색게 만드는

그리는 그리움이 옥빛 창공을

휘젓고 구름 속에 머문다

 

버선발을 힘차게 구르고

거듭 차니 치마 폭이

바람을 싣고 하늘에 닿아

무지개꽃으로 곱게 피어오른다.

꿈이 그곳에 머문다.

 

 

 

*남가주 음악 작곡가 협회에 가곡 가사로 뽑혀 2017 어느교회에서 가곡의 발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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