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2023.01.02 00:02
뿌리 깊은 나무
김수영
외로워도
당신 품에 안기듯
이렇게 크나큰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당신의 뜨거운 열기가 잎새를 감싸고
열풍을 일으켜 나를 에워싸
얼어 붙었던 마음이 스르르 녹기 시작한다
이렇게 멀리 있어도 가까운 우리는
당신의 뜨거운 살가움이 밀물처럼 밀려 와
나를 덮치면 나는 해파리처럼 곤약(昆蒻)이 된다
고독이 나를 벼랑 끝에 내몰아도
보이지 않는 당신의 온기가 나를 휘어잡고
버팀목 되어
죽음의 공포에서 한 줄기 비취는 햇살 되어
나를 건져 올린다.
당신의 넉넉한 그늘 속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 들뜬 마음을 삭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묘약이 되어
내 영혼이 숨을 쉬는 쉼터가 된다.
A Tree with deep Roots
Soo Yong Kim
Even though I feel lonesome,
If I am sitting with drooping head
Under this much big tree like in your bosom,
My frozen mind starts melting,
By being compassed with green foliage
In the air of your flaring flames.
Even though we are parted away,
We are closer in heart and mind.
If your warm heart is surging like rising tide,
And embraces me heartily,
I become konjak like jelly fish.
Solitude is used to drive me to the edge of the cliff.
However, your invisible warmth engulfs me,
And you become a supporting and sustaining timber.
You become a streak of sparkling ray
And rescue me from inferno.
Under your abundant and blissful shade,
A gentle cool breeze mellows me in complacence.
And becomes a miracle medicine recovering my senses.
My soul can refresh and repose in peace with you.
You are my absolute shelter.
* Thinking of Jesu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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