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은행나무
2023.01.02 00:15
황금빛 은행잎
김수영
떠난 님 그리워
이다지도 온 하늘을 온 땅을
당신의 진액을 즙 짜듯 짜서
치자 빛으로 물들이나요
봄 여름 내내
곰삭인 푸른 마음이 발효되어
황금빛으로 눈 부십니다
미다스 왕이 부러워 할
당신의 황홀한 자태에 날라온 천국의 새
노란 잎으로 수를 놓은 비단 카펫을 깔고
초롱불로 샛노랗게 불밝히는 길을
어서 사뿐히 고이 밟고 오시지요
디디는 걸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촛물이 녹듯 연서를 써 내려 가는구려
한 자 한 자 글 속에 당신의 뜨거운 마음이 녹아
그 용광로 속에 내가 녹아 들고
몸과 마음이 온통 무르익은 벼이삭처럼
황금빛으로 출렁입니다
우리는 온통 맛깔스럽게 노랗게 익어 가는구려
천국의 새가 되어….
Golden foliage of Gingko Trees
By Soo Kim
Gingko trees are entangled together
From both roadsides,
To make sphere above my head and
Fallen leaves are spread on the path
Like silky carpet.
I am amazed at sapping your juicy core
To color gingko with gamboge missing me.
From Spring through Autumn
Your green mind is pickled thoroughly
And fermented,
It shines dazzling with golden light.
King Midas is envious of your splendor
And a bird of paradise flew over attracted
By your brilliant spectacle.
Please tread softly on the silken carpet
Embroidered with golden leaves,
Lit up with yellowish lantern.
On your walking steps; one step by one step
You are writing a love story along
As if the melting wax from the candle light.
Every literal word implies your true essence,
And I melt away in the furnace of your love.
My soul and body are waving like ripened ears
Of rice paddy with golden light in a breeze.
We are not getting old,
Instead we are ripening into golden maturity.
I wish I were a bird of paradise to love you
More arden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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