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2023.11.08 02:45
코스모스
김수영
마지막 가는 길목에서
계절을 지키는 가을의 여신
또한 가을의 전령사
갈대숲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넘실거리면
너도 흥겨워
날렵한 몸매로 춤추는
고운 천사
울긋불긋
색동저고리 차려입고
누군가 보고 싶어
그렇게도 뽑아 올린 긴 모가지
행여 님인가
스산한 바람 소리에도 놀라
온몸을 가누지 못하누나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몸부림
들릴 듯 들리지 않는
애끓는 흐느낌
가을의 긴 여운으로
내 마음에 산울림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
Cosmos Flower
By Soo Kim
You, a goddess,
Watch over the Autumn
In the corner of the last thoroughfare of the season.
You, a messenger, conveying it as well.
In a field of reefs waving like billows,
Dancing with fullness,
You appear as an elegant angel
Gaily dancing with shrewdness.
Clad in a colorful Korean costume jacket,
Adorned with lively makeup.
As if you miss someone in your heart,
You possess such a long and slender neck,
Beckoning your love.
Perhaps your love may come to see you,
Through the wind wailing around you,
You startle and
You struggle wearily not to bend,
Yet, you seem fragile,
Bending easily even to the soft breeze.
You appear to sob, missing your love desperately.
However, it’s not audible.
You resonate your beautiful gesture in my mind,
And an echo resounds in my heart for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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