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0 21:45
우주 여인숙
러시아의 소유즈(Soyuz)우주선을 타고 수직으로 약 250마일쯤 위로 올라가면 지구 궤도를 선회하고 있는 ISS (국제 우주 정거장)를 만난다. 24년전에 개장한 이래 이 우주 정거장(여인숙)에 다녀간 일반 관광객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비싼 숙박비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휴스턴에 있는 ‘액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라는 회사가 뒤 늦게 이 게임에 뛰어들어 2022년 4월 8일 3명의 관광객을 우주로 보냈다. 15일간 ISS에 체류하는 비용은 1인당 5천 5백만불에 이르는데, 액시옴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 같은 우주 관광 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가격은 비싸지만 주머니가 두둑한 모험가들에게,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의 장관을 직접 목격하는 스릴감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곳 아니면 다른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일생 일대의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주 비행사들이 거주하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할 목적으로 건설된 비행선인 ‘국제 우주 정거장’은 여러 나라의 공동 작품이다. 1998년에 러시아의 로켓으로 첫 부품이 발사된 이래 미 항공 우주국(NASA)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협조로 보강 작업이 이루어져 2011년 에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2020년 10월 현재, 19개국에서 240명의 전문가들이 그 곳을 다녀갔으며 2천8백건의 실험이 행해 졌다고 한다.
우주 정거장은 침실 5개 화장실 2개 실내 체육관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여섯 사람이 함께 기거할 수 있는 큰 집만한 규모라고 한다. 실험실에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지에서 온 과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태양열을 전기로 환원하고 우주선 바깥 쪽에 설치된 로봇 팔(Robot Arms)은 인원과 장비 의 운송을 담당하는 일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 한다. 앞으로 NASA는 더 많은 사람을 우주로 보내고 우주 정거장에서 얻은 경험을 우주 탐사에 참고할 계획이다.
NASA는 우주 정거장 운영에 관하여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들의 협조를 받는다. 현재 우주 정거장으로의 통로는 러시아의 소유즈를 이용하는 길 뿐 이다. 러시아 우주 비행사는 코즈모노트(Cosmonaut)로,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일본 등의 우주 비행사는 모두 애스로노트(Astronaut)로 불린다. 하나의 소유즈에는 3명이 탈 수 있으며 한 대의 소유주는 구명정처럼 항상 우주 정거장 옆에 붙어 있음으로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소유즈 로켓 앞 부분의 캡슐은 발사 후 분리되어 대기권을 벗어나서 9분이면 우주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로켓 부분은 지구로 다시 돌아온다.
러시아의 인접국인 중앙 아시아의 카자크스탄의 초원 지대에서 발사된 소유즈가 우주 정거장에 도킹하기 까지에는 약6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임무를 마친 소유즈가 출발지 카자크스탄 초원 지대로 다시 돌아 올 때에는 연착륙을 위하여 낙하산을 이용한다. 우주 정거장을 떠난 지 3시간 반 만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 여인숙은 지구 둘레를 계속해서 돌고 있다.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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