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유감 II
벗고 벗긴 채 떠나간 사람들의
이름만 남고
옛 길을 가로지른 신작로에서
아! 나는 헷갈리며 어지럽구나
시야도 대화도 단절된
눈멀고 귀먹은 땅
저짝건너 이짝건너 불빛 마주했던
집들은 돌아앉고
그 맑은 샘물은 녹슨 양철뚜껑 덮였는데
뛰놀던 대추나무거리는 어디 갔느냐
지금 나는 풀꽃이 되어
풀꽃의 눈물이 되어
고향 길에 풀어 헤운
가슴일레
바람으로 왔다가
울지도 못하고 가는 바람 속
이 어질머리여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5 | 생태변화 | 최선호 | 2016.12.07 | 3 |
294 | 나의 하나님 | 최선호 | 2016.12.07 | 4 |
» | 고향유감 II | 최선호 | 2016.12.07 | 4 |
292 | 어떤 날 | 최선호 | 2016.12.07 | 6 |
291 | 등산 | 최선호 | 2016.12.07 | 8 |
290 | 사랑노래 | 최선호 | 2016.12.07 | 6 |
289 | 길을 가다가 | 최선호 | 2016.12.07 | 4 |
288 | 죄인의 노래 | 최선호 | 2016.12.07 | 3 |
287 | 이 세상 다 가고 | 최선호 | 2016.12.07 | 3 |
286 | 아내에게 II | 최선호 | 2016.12.07 | 6 |
285 | 아가와 인형 | 최선호 | 2016.12.07 | 5 |
284 | 가을에 | 최선호 | 2016.12.07 | 4 |
283 | 계시(幻) | 최선호 | 2016.12.07 | 3 |
282 | 세월 | 최선호 | 2016.12.07 | 4 |
281 | 기도 II | 최선호 | 2016.12.07 | 4 |
280 | 실수 | 최선호 | 2016.12.07 | 3 |
279 | 저녁은 | 최선호 | 2016.12.07 | 5 |
278 | 허수아비 | 최선호 | 2016.12.07 | 5 |
277 | 나의 별 | 최선호 | 2016.12.07 | 7 |
276 | 편지 | 최선호 | 2016.12.07 | 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