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일진(日辰)
이 월란
오늘도 여느 때처럼 현관문을 열고 나섰는데 쌓인 눈 헤집고 올라오는 꽃잎처럼 온몸이 시렸다 거리로 내디딘 첫 발이 돌부리에 걸려 휘청~ 두 눈을 조준하고 있던 햇발은 마구 찔러댄다 바람은 가슴이 어디냐고 여기저기 후벼대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열손톱을 세워 온통 얼굴을 할퀴어 가던 길 포기하고 돌아온 참, 들어서는 뒤태에 따라온 바람이 현관문을 쳐닫으며 하는 말
<너! 그렇게 살지마>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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