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 월란
바다를 보고 왔다는 그 사람
바다처럼 말을 한다
철썩 철썩 삶이 아프다고
바다를 보고 왔다는 그 사람
가슴에서 바다냄새가 난다
쏴아 쏴아 해조음이 비리다고
침몰하는 배가 되어
침묵의 강으로 닿을 때마다
가슴 팬 짠물이
그렁그렁 고여 왔다고
너는 뭍이고 나는 바다라
해진 뭍의 언저리를
밀물처럼 자꾸만 쓰다듬으러 온다
썰물처럼 자꾸만 어루만지고 간다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섬 하나 데리고 왔다
2008-03-12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97 | 시 | 말발 끝발 | 이월란 | 2008.05.10 | 428 |
| 396 | 제2시집 | 봄의 가십 | 이월란 | 2008.05.10 | 520 |
| 395 | 시 | 겨울새 | 이월란 | 2008.05.10 | 433 |
| 394 | 시 | 등 굽은 여자 | 이월란 | 2008.05.10 | 489 |
| 393 | 시 |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 이월란 | 2008.05.10 | 427 |
| 392 | 시 | 이별이 지나간다 | 이월란 | 2008.05.10 | 434 |
| » | 제2시집 | 바다를 보고 온 사람 | 이월란 | 2008.05.10 | 526 |
| 390 | 시 | 사랑 6 | 이월란 | 2008.05.10 | 416 |
| 389 | 시 | Daylight Saving Time (DST) | 이월란 | 2008.05.10 | 678 |
| 388 | 제2시집 | 꽃씨 | 이월란 | 2008.05.10 | 579 |
| 387 | 시 |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 이월란 | 2008.05.10 | 429 |
| 386 | 시 | 비상구 | 이월란 | 2008.05.10 | 404 |
| 385 | 시 | 미몽(迷夢) | 이월란 | 2008.05.10 | 491 |
| 384 | 영시집 | Deserve to Die | 이월란 | 2010.06.18 | 1054 |
| 383 | 제2시집 | 흔들리는 집 | 이월란 | 2008.05.10 | 1251 |
| 382 | 시 | 너를 쓴다 | 이월란 | 2008.05.10 | 430 |
| 381 | 시 | 병상언어 | 이월란 | 2008.05.10 | 427 |
| 380 | 제2시집 | 팥죽 | 이월란 | 2008.05.10 | 571 |
| 379 | 제2시집 | 봄밤 | 이월란 | 2008.05.10 | 530 |
| 378 | 제2시집 | 광녀 | 이월란 | 2008.05.10 | 5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