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7 14:07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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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이월란



백야의 레일을 달려온, 송신탑 아래 싸늘한 별들의 시신
지중해의 아네모네 꽃같은 눈의 심장은 멎어 있어 시체처럼 내리고 송장처럼 녹는다
진주조개잡이의 아이튠이 꼭 한 옥타브의 거리로 진주를 한 알씩 터뜨리는데
까만 대지에 보석처럼 박히는 저 고요한 아르페지오의 진저리 기가막혀
빙화의 수풀로 우거지는 살아 있는 영안실
철거를 기다리는 가건물같은 당신과 나 사이에 철커덕 철커덕
환청으로 쌓이는 저 적막한 인연의 사슬

                                                                                            200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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