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 13:24

하지(夏至)

조회 수 432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지(夏至)



이월란(09/08/04)



날빛에 걸린 뜸부기 뜸북
뜸북 아롱무늬 햇살을 뚫을 때쯤
반구를 객지처럼 떠도는 저 여름새들 울 때쯤


발목이 잠기고
무릎이 빠지고
가슴이 흥건하여 허우적댈 때쯤


갈대숲 지나
젖지 않는 물 속같은 길을
다시 걸어가고
다시 걸어오고
이번엔 뛰어갔다 오고
그러다 날아갔다 오는


나를 끌고 산을 넘어
길 위의 길이 다 닳아 없어질 때쯤


이제사 정수리가 따끈따끈해져오는
눈 앞이 다 젖어오는
이 둥근 하루 해



긴 날
그 기다림처럼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7 The Tide 이월란 2010.04.05 534
736 아가페 미용실 이월란 2009.08.13 650
735 에어 프랑스 AF #447 이월란 2009.08.13 566
734 각주 좀 달지마라 이월란 2009.08.13 493
733 견공 시리즈 토비의 고백(견공시리즈 12) 이월란 2009.08.13 801
732 견공 시리즈 짝사랑(견공시리즈 11) 이월란 2009.08.13 974
731 시를 먹고 사는 짐승 이월란 2009.08.13 430
730 시가 내게 오셨다 이월란 2009.08.13 517
729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500
728 마로니에 화방 이월란 2009.08.06 533
» 하지(夏至) 이월란 2009.08.06 432
726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385
725 디스토마 이월란 2009.08.06 396
724 견공 시리즈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이월란 2009.08.06 701
723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548
722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941
721 빛꽃 이월란 2009.08.01 389
720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99
719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425
718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448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