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가의 사계(四季)
2017.11.18 21:14
산가의 사계(四季)
정용진 시인
이른 아침 눈을 뜨자
청산을 바라보니
청청한 하늘을 향해 솟은
송림의 우람한 자태.
은은한 청솔향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고향의 죽마지우가 그립다.
물 찬 제비가
봄을 날다 떠나가면
한여름
무성한 감잎 뒤에 숨어
알몸을 키우는 감 알들의
성숙의 아픔.
가을이 오니
떠났던 기러기 떼
줄지어 돌아오고
풍만한 가을 잔치가
뜨락에 가득 펼쳐진다.
이제
팔로마 산자락에
흰 눈이 덮이면
내 가난한 영혼
노쇠한 가슴에도
또 하나의 연륜이 아롱지고
먼 갈을 떠난 그대의
고샅을 들어서는
발소리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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