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 (부활 시)

2007.03.20 09:14

정해정 조회 수:414 추천:37

눈 뜨기에는
아직 먼
어둠 이었네.

스스로 무덤이 되리라
피 멍든 가슴
깜깜한 동굴에 묻고
가슴에 돌을 얹었네.

막달라 여자 마리아.

목 메어 부르짖는
저 통곡 소리, 소리
천상을 울렸을까.

어둠 속에서
빛의 기척이 있어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생명의 손길이 있어

소리도, 아픔도
죽음 까지도
흔적 없이 사르고

짖눌린 무거운 돌을
밀어낸
한줄기 빛

그것은 부활
눈부신 부활 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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