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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창작한다는 말보다 시를 만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시들이 시인을 만나서 옷을 받아 입고 각자 제 모습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만나러 산과 거리를 힘들게 오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들이 먼저 찾아와 나의 창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들의 숨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개성과 품격을 지켜주는 옷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제 독자를 위하여 떠나는 길에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2006년 물오름달에 호두나무골에서 유 봉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