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83)]

2020.09.02 18:43

김학 조회 수:3

[김학 행복통장(83)]

코로나19를 뚫고 나를 찾아온 8권의 책들

三溪 金 鶴

심심하고 무료한 나날이다. 코로나19가 외출을 못하게 가로막더니 폭염에 이어 태풍이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간다. 텔레비전을 켜면 코로나19 뉴스가 화면을 다 차지하더니 요즘엔 태풍소식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전주에도 또 비가 쏟아지려는지 날씨가 우중충하다. 아내가 우편함에서 방금 배달된 책 8권을 건네준다. 하드커버 묵직한 책부터 봉투에서 꺼내보았다. 먼저 대학선배 이규하 박사의 저서『역사이론과 그 대표적 사상가들』을 펼쳐 보았다. 이 책이 선배의 마지막 저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규하 선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서양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다. 고맙고 반가워서 책을 받자마자 카톡으로 감사인사를 보냈다. 그 선배님은 한 번 전화가 연결되었다 하면 보통 한 시간 이상 통화를 해야 하니 내가 먼저 간단히 문자를 보낸 것이다. 하드커버 390쪽으로 잘 꾸며져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이번에도 하드커버 395쪽이나 되는 저서로서 수필가 이정림 선생의『이정림, 그의 수필과 인연들』이란 책이다. ‘수필 인생 46년 기념 문집’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다. 이정림 수필가는 한국일보신춘문예에서 수필부문에 당선한 여류 수필가다. 지금은 한겨레신문을 비롯하여 여러 군데서 수필강의를 하며 후배를 양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필전문지 계간『에세이21』을 발행하며 좋은 수필을 발굴하여 수필문단에 소개하는 분이기도 하다. 이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 수필문단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 같아 꼭 읽고 싶다.

그밖에도 월간『한국수필』9월호와 월간『한국산문』9월호, 월간『에세이』9월호, 월간『수필문학』9월호 그리고 종합문예지 격월간 『문학 秀』9, 10월호도 왔다. 이 『문학 秀』9, 10월호에는 ‘특집 김학 수필가와 함께하는 스터디클럽’이라는 제목 아래 나의 문하생 11명과 나의 수필이 한 편씩 게재되어 있다. 또 한 권의 480쪽이나 되는 두툼한 문예지는 전북문인협회 기관지인『全北文壇』91호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접어들었는데 이달에 오늘 받은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서재에는 책이 많이 쌓여 있는데도 날마다 또 책이 배달되고 있다. 아파트 편지함에 무거운 책들을 넣어두고 간 집배원에게 시원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해야 하는데 차는커녕 고마운 마음조차 전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코로나19가 비대면시대로 바꾸어버렸으니 어쩌겠는가?

나는 오늘도 윤항기의 노래 「나는 행복합니다」를 들으면서 기쁨을 누려야겠다.

(2020.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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