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돌아 드디어 배달된 가을 편지

2005.09.25 01:25

나암정 조회 수:227 추천:16

상념의 낙엽들이 내 안뜰로
우수수 우수수
분주한 왕래의 차고 안으로
걱정이란 자동차 바퀴따라 들어온다

반발의 힘을 모아
거절의 빗자루를 들고
차고밖으로
세상밖으로
쓰싹 쓰싹
오해의 불순물을 쓸어 내어
내 마음속 차고안을
깨끗이 비운다

이 저녁
초대된 당신의 가을편지
차고를 불 밝힌다
전시장처럼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전시장의 그림처럼

조락을 딛고 땅 아래로 사랑을 저장하는 가을은
자연의 차고
지열을 뿌리로 보내는 바퀴
앞만보아라
굴러라 배척하지 말라
가을이 굴러
겨울에 당도하면
또 겨울이 굴러 봄, 여름으로 달려갈 것이니
아이바퀴가 굴러 어른이 되듯이.

금요일 떠난 1박2일의 기도회
그 철야의 엎드림뒤에
축 처진 육신의 연약함
간신히 목을 내밀 때
온 몸의 집중을 송두리 체 고정시킨
가을소리 가득한 편지한장
생기에 감전된듯 튕겨올라
샤워하고 머리빗고 되살아 난 오후
감사한 마음에 얹어 띄우노라.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5,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