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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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날, 꽃이 핍니다

2005.03.28 15:52

들마루 조회 수:371 추천:35

그믐날, 꽃이 핍니다



이지러진달로 웅덩이를 팝니다 나는
죽음처럼 기다림으로 몸살하고
가슴 한켠을 파고 또 파서
스스로 위로하는 웅덩이를 팝니다
당신이 멀리서 달려와 글썽하게 차오르면

가슴 바닥을 치훑어
강물로 흘러갑니다 나는
그믐칠야 속에서 목놓아 울어
강물은 여일히 흘러갑니다
당신이 바람의 등을 타고 떠난 후
어둠도 겨운 그 빛깔의 썰물로
핼쓱해진 바다를 만나면

섬이 됩니다 나는
파도의 걸음에 걸려 넘어진 기억의 한끝
지칠 듯 고통스러울 듯 홀로 버티어
섬이 된 이야기,

웅덩이를 헤집고 수천길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눈물꽃으로 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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