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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론이었다.
부드러운 강론이었다.
따뜻한 강론이었다.
의미 있는 강론이었다.
감동적인 강론이었다.  
 
예수님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오시는 분이다.
그 분은 웅장함이 아니라 작음 속에 오신다.
가진 것 없는 빈손이 오히려 아기 예수님을 안는 구유가 되었다. 
 
가진 것 없고 드릴 게 없다고 고개 숙일 일은 아니다.
구유에 나신 예수님은 빈자의 아버지.
가난한 자의 벗이다.  
 
아기 예수님으로 오신 건 우리의 도움을 청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몫은 팔 벌려 안아 주고 넘어지면 일으켜 주는 것.
주님의 구원 사업을 위한 동력자가 되어야 한다.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일러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은 왜 그리도 정겨운가.
낮은 음성, 큰 울림이다.
나를 죽을 죄인으로 몰아치지 않아서 좋다.
외려, 주님의 자애로움이 묻어 난다.
다정다감한 말씀들이 작은 조각처럼 박혀 거대한 하트 모자이크를 이룬다.  
 
아름다운 밤이다.
거룩한 밤이다.
고요한 밤이다.
그러나 오늘밤은 어제의 밤이 아니다.
인류 구원의 대역사가 시작되는 축복의 밤이다.
작은 고을 베들레헴, 나자렛, 구유 속에서…… 
 
창밖 빗소리도 멈추고 밤이 깊어 간다.
바티칸에서 올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리며 밤을 지샌다.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 분의 영광을 보았다. 
 
요한 복음 1장 18절 말씀을 묵상하며 조용히 성호를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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