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37
어제:
48
전체:
250,444

이달의 작가

걷다 오는 행길

2021.05.01 21:34

Noeul 조회 수:325

걷다 오는 행길 - 이만구(李滿九)

허수한 마음 조금은 비워 보려고 혼자서 삼거리까지 걷다 오는 길이다 

언뜻 눈에 비친 하늘 푸르러 흰 구름 떠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싱그런 하늘빛 젖어간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들 숲이 있고 한가한 길가에는 벤치가 보인다

그 텅 빈자리 누굴 기다리는 건가, 눈길로만 스쳐 가는 허전한 발길이다

행길 공터 빗물 웅덩이 속에는 하늘구름 흐르고 휑 뚫린 다리 밑 길을 통과한다

독수리 허공 맴도는 한적한 대낮, 한 나절 땡볕에 백지의 시간 태우며 간다  

예전에 울 아버지 그랬듯이 하염없이 터벅터벅 걷다가 삼거리 만나면 그냥 돌아오곤 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타인의 해후 Noeul 2023.10.22 59
20 9월의 가로수 Noeul 2023.06.14 59
19 어머니의 빨랫줄 Noeul 2023.06.14 59
18 밥상 Noeul 2024.01.10 58
17 차창 밖 풍경 Noeul 2023.06.14 58
16 정월의 봄비 Noeul 2024.01.28 58
15 박꽃 Noeul 2023.06.14 57
14 해바라기 Noeul 2023.06.13 57
13 어머니의 섬 Noeul 2023.06.13 55
12 밤하늘 그 이름 별들 Noeul 2023.06.13 55
11 하얀 고백 Noeul 2023.06.10 53
10 소풍 Noeul 2023.06.14 51
9 11월의 밤 Noeul 2023.06.13 51
8 마음속 줄금 Noeul 2024.01.18 50
7 하얀 동백꽃 Noeul 2023.06.14 50
6 네 안에 내 모습처럼 Noeul 2023.06.14 48
5 길 잃은 새 Noeul 2023.06.14 48
4 그림 속 레몬향 물컵 Noeul 2023.06.14 47
3 낙타의 고백 Noeul 2023.06.14 47
2 한 편 만들기 Noeul 2023.06.14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