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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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0.05.25 11:02

외로운 양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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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양치기


이월란(10/05/23)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되어 프로방스의 목동에게 갔었어요
뤼브롱 산의 양들은 사람의 그림자를 닮아 있었지요
산 아래에선 누가 누가 잘하나 경연대회가 매일 벌어져도
순한 양들은 앞 짐승의 뒷발에 앞발을 붙이고
느리게 느리게도 풀을 뜯어 삼키지요
보름치의 식량을 기다리듯 목이 늘어지는데
땅끝의 언덕배기로 기어오르는 질긴 설레임
“잘 있거라 목동아” 심장에 떨어지는 건
노새에 차인 돌멩이 같은 “안녕”
두 어깨 위에서 지중해의 강물은 넘치는데
하도 외로워 입을 여는 일이 없었던 그 고독한 입 속에서
벌어지던 별들의 결혼식
오리온의 시곗바늘 아래 마글론의 예복이 입혀질 때쯤
아, 목덜미에 닿는, 다신 오지 않을 순간의 체온
하늘로 하늘로만 가까워지는 감긴 두 눈 옆에서
별 같은 두 눈, 은하수만 홍수처럼 넘쳐서요



* 게오로그 장피르의 [외로운 양치기] 속에 떠 있는
  알퐁스 도데의 [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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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대가 머문 자리

  2. 버리지 못하는 병

  3. 비행기를 놓치다

  4. 로또 사러 가는 길

  5. 요코하마

  6.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7. 그대 없이 그대를 사랑하는 일은

  8. 사유事由

  9. 레드 벨벳 케잌

  10. 외로운 양치기

  11. F와 G 그리고 P와 R

  12. 스키드 마크

  13. 공갈 젖꼭지

  14. 강촌행 우등열차

  15. 흑염소탕

  16. 고양이에게 젖 먹이는 여자

  17. 날씨 검색

  18. 향수(鄕愁)

  19. 애모

  20. 눈먼자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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