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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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11.05.10 11:44

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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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불


이월란(2011-4)


휘발성 짙은 계절 속에서
타다닥 봄 타는 소리 들리면
작은 화재 사건들 앞으로
119처럼 달려온 사람들의
사이렌 같은 눈빛

소각된 기억들이 소생하면
무덤 앞에서 피는 미소처럼
발밑에 불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빙점 아래서 숨 쉬던 근원을 보듯
짓궂은 장난 같지 않은 한 송이 운명

꿈속의 증인처럼 반기며  
비등점 너머로 끓어 넘치는
화염 한 줌 꺾어오는 순간
머리칼에 불붙는 순간
미연에 방지될 수 없어

화로 속에 꽂아두는 이
아름다운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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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불

  2. 혼돈의 꽃

  3. 어릴 때 나는

  4. 파이널

  5. 오리가족

  6. 염색

  7. 악플러 2

  8. 판게아

  9. 그늘

  10. 핏줄 2

  11. 히키코모리

  12. 밤섬

  13. 대숲

  14. 겨울비

  15. 주정하는 새

  16. 관계

  17. 수신자 불명

  18. 질투 2

  19. 기우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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