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
이월란(2012-1)
석양이 위태로워지고
맨발이 부풀어 오를 때쯤
푸른 강가에 닿을 거야
해지면 털고 돌아갈 때마다
정교했던 두 손이
뒤돌아보아도 슬프지 마
누군가 허물어도
억울해지지 않을 만큼만
땅이 흐르잖아
城이 흐르잖아
외출 2
노을 4
공갈 젖꼭지
운명을 고르다
살 빠지는 그림
눈물로 지은 밥
플라톤의 옷장
날아오르는 사람들
재활용 파일
볼링장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모래성
당신 때문에 꽃이 핍니다
비행기를 놓치다
자물쇠와 열쇠
너의 우주
중환자실
로또 사러 가는 길
하늘 주유소
대박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