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9
어제:
245
전체:
5,032,703

이달의 작가
2008.05.10 09:55

가을주정(酒酊)

조회 수 27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주정(酒酊)


                                           이 월란




가을주(酒)의 알코올 농도는 얼마일까
이토록 많은 그리움의 낯을 붉히는
쌓인 가슴 신음하는
가을의 혼성주에 만취한 이
살아있음이 도리어 앰하다 어이없이 목메어도
너그러운 가슴이 되어주고 싶은 계절
구르는 갈잎에 모질게도 퇴색한 열정
누드같은 원시의 감정에
무릎을 맞대었던 순간
진화된 현실은 기억조차 구차스럽다 거절 당하고
창 여민 침상 가득 우매한 기억마저 지쳐 잠들어도
밤새 파도하는 갈바람에 쫓기고 쫓겨
속절없이 쌓인 갈잎의 장지
잠결에도 고단해지지 못하는 그리움의 터
닳고 해진 낙엽의 두 발 닿은 곳
과녁 없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곳
넋 나간 혼들의 고성방가 죄인들이
낙엽 떨어지며 세워 놓은 허공의 철창 속에서
가을밤을 물어 뜯는
내 가슴 비탈진 바로 그 자리
                              
                                                2007-10-0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5
844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8
843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7
842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6
841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296
840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18
839 Dexter 이월란 2008.05.10 248
838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837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83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47
»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76
834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68
833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1
832 단풍 이월란 2008.05.10 253
831 단풍 2 이월란 2008.05.10 267
830 밑줄 이월란 2008.05.10 270
829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828 눈부셔 눈부셔 이월란 2008.05.10 245
827 내 당신을 이월란 2008.05.10 232
826 어떤 기다림 이월란 2008.05.10 21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2 Next
/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