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5
어제:
463
전체:
5,065,575

이달의 작가
2008.05.10 09:55

가을주정(酒酊)

조회 수 281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주정(酒酊)


                                           이 월란




가을주(酒)의 알코올 농도는 얼마일까
이토록 많은 그리움의 낯을 붉히는
쌓인 가슴 신음하는
가을의 혼성주에 만취한 이
살아있음이 도리어 앰하다 어이없이 목메어도
너그러운 가슴이 되어주고 싶은 계절
구르는 갈잎에 모질게도 퇴색한 열정
누드같은 원시의 감정에
무릎을 맞대었던 순간
진화된 현실은 기억조차 구차스럽다 거절 당하고
창 여민 침상 가득 우매한 기억마저 지쳐 잠들어도
밤새 파도하는 갈바람에 쫓기고 쫓겨
속절없이 쌓인 갈잎의 장지
잠결에도 고단해지지 못하는 그리움의 터
닳고 해진 낙엽의 두 발 닿은 곳
과녁 없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곳
넋 나간 혼들의 고성방가 죄인들이
낙엽 떨어지며 세워 놓은 허공의 철창 속에서
가을밤을 물어 뜯는
내 가슴 비탈진 바로 그 자리
                              
                                                2007-10-0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단풍 이월란 2008.05.10 259
29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5
289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71
288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9
»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81
28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51
285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2
284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8
283 Dexter 이월란 2008.05.10 250
282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20
281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300
280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8
27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8
278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9
277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9
276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11
275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3
274 홍엽 이월란 2008.05.10 322
273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90
272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6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