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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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09:22

우린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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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르니까요


                                      이 월란



내일의 슬픔을 오늘 알고 있다면
우린 오늘 웃을 수 없겠지요
내일의 기쁨을 오늘 알고 있다면
우린 지금 태연할 수 없겠지요
내일을 숨겨 놓으신 침묵의 손길 앞에
우린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달려가지요
좋아라 팔짝거리다 엎어지기도 하구요
아무도 일으켜 주지 않아요
내일을 모른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우린 천진한 행복꾼이죠
우린 무모한 협잡꾼이죠
문만 열면 거저 놓여 있는 내일의 선물
아, 잠깐! 아직 열지 마세요
추월을 시도하고 있는 당신
속력을 내고 있는 당신
눈물도, 환희도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나요?
우린 모르니까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200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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