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뷰 (dejavu)
이 월란
때론 진부해진 꿈을 다스리는 기억들
심심찮게 기억 위에서 방목하는 꿈의 순진한 양떼들
토실토실 살찐 꿈은
푸른 기억의 초원 위에 집을 올리고
홀연, 나를 버린 혼이 돌아와 나를 지목한다
바로 이 장면 속의 난 누구였을까
바로 이 눈빛 속의 난 어디로 간 것일까
기억과 꿈의 은밀한 내통
허기진 꿈은 기억의 보드라운 목덜미를 파먹고
기억의 단애 아래 흩어진 꿈의 파편
허물어진 경계 너머
도난당한 현실의 방이 골목을 돌아나가고 있다
200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