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3
어제:
463
전체:
5,065,573

이달의 작가
조회 수 319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 월란




달이 떴다
수많은 달이 떴었다


늘 둥근 저 달 아래
수많은 한가위가 셔터 내린 소도시의 거리를 지나갔겠다


우유에 딸기를 으깨어 드시던 아버지도 가셨고
열뭇단을 마루에 펼쳐 놓고 손바삐 다듬으시던 엄마도 가셨는데


둥근 저 달은 그 얼굴 그대로
저렇게 또 떴다


난 곳을 찾아 무리를 지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저렇게 또 떴다


만료 되지 않을 살찬 기간으로
말갛게, 뜬금없이 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저 얼굴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 얼굴은


홀로 한가위를 기억하며
거듭나고 또 거듭나고

                                    
                                                                    2007-09-2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단풍 이월란 2008.05.10 259
290 나의 사람아 이월란 2008.05.10 365
289 다녀간 사람들 이월란 2008.05.10 371
288 제2시집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5.10 279
287 가을주정(酒酊) 이월란 2008.05.10 281
286 이름도 없이 내게 온 것들을 이월란 2008.05.10 351
285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2
284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8
283 Dexter 이월란 2008.05.10 250
282 우린 모르니까요 이월란 2008.05.10 320
281 흐린 날 이월란 2008.05.10 300
280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298
27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278
»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319
277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249
276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311
275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343
274 홍엽 이월란 2008.05.10 322
273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290
272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36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