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2
어제:
276
전체:
5,025,584

이달의 작가
2021.08.16 14:24

홀수의 미학

조회 수 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홀수의 미학

이월란 (2019-2)

 

 

짝짓기의 악습이 끝나면

덩그러니 남는

어간을 버린 어미처럼 무의미해집니다

 

 

여기저기 붙어 변해야만 합니다

간교하게 활용되어야만 합니다

마음이 주로 앉아있는 홀로의 집이 됩니다

 

 

네 개의 날개를 보면

목적지마저 둥지가 됩니다

두 개의 날개를 보면

한 마리라고 부르게 됩니다

멀쩡한 길은 잃어버리게 되고

노랫소리는 울음소리가 됩니다

 

 

짝수는 흔히들 집을 짓게 되고

배가 불러오게 마련입니다

평탄하고도 정연해진 숫자 앞에서

짝이 모자라는 자투리로 남습니다

뜻밖의 기묘한 물건이 되어

계산 밖에 있습니다

불완전하다고 불리워집니다

무안해지다 또 무거워집니다

 

 

두 발이 걸어도 홀로입니다

두 손이 만져도 홀로입니다

하나의 머리로 떠나왔기 때문입니다

 

 

한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반쪽이 됩니다

나머지 반이 찾아온다 해도

또 하나를 마저 찾아나서야 합니다

 

 

먼 외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다보니

길이 갈라져 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 가슴에 지은 집 이월란 2009.01.02 308
44 가슴귀 이월란 2009.04.07 286
43 가변 방정식 이월란 2009.12.20 339
42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41 가방 속으로 이월란 2010.01.04 489
40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419
39 詩의 체중 이월란 2009.11.25 319
38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37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36 詩4 이월란 2008.11.25 237
35 詩3 이월란 2008.11.25 242
34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33 詩 6 이월란 2009.12.15 293
32 詩 5 이월란 2009.12.15 277
31 詩 2 이월란 2008.05.10 290
30 이월란 2008.05.10 271
29 이월란 2011.05.10 257
28 自慰 또는 自衞 이월란 2010.12.26 453
27 生의 가녘 이월란 2008.05.10 261
26 이월란 2008.06.20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Next
/ 52